비즈니스 윤리의 관점에서 책임 있는 직업인을 단순한 하나의 성품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일을 열심히 한다고 충분한 것도 아니고,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책임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규칙을 잘 지키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업무 책임은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필요한 능력을 갖추며, 실제 업무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과정 전체에서 나타난다. 책임은 맡은 역할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일정한 역할을 맡는다는 뜻이다. 그 역할에는 해야 할 일과 사용할 수 있는 권한,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행동이 함께 존재한다. 책임 있는 직업인은 먼저 자신이 무엇을 맡았는지 이해한다. 자신에게 어떤 결과가 기대되고, 어떤 판단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행동이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핀다.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도 분명해지기 어렵다. 업무 책임이 무한한 책임이 아니라 역할에 기반한 책임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자신의 역할 밖의 모든 문제를 떠맡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는 아니다. 성실함과 능력도 함께 필요하다 책임 있게 일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려는 성실한 태도와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함께 필요하다. 아무리 성실해도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맡은 업무를 소홀히 하고 약속을 반복해서 지키지 않는다면 그 능력을 책임 있게 사용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성실함은 맡은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게 하고, 전문성은 그 일을 필요한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다. 둘은 서로를 대신하지 않는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도 전문성이다 책임 있는 직업인은 무엇이든 혼자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충분히 알지 못하는 문제에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필요한 도움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판단이 확실하지 않다면 불확실성을 적절하게 전달하고 추가적인 확인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행동은 자신의 한계가 다른 ...
조직에서는 역할을 나누어 일한다. 누가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구분해야 책임도 분명해지고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모든 일을 책임진다면 오히려 누구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내 일이 아니다”라는 판단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책임의 경계를 아는 것이 비즈니스 업무에서 중요하다. 문제는 역할의 경계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외면할 이유가 될 수 있는가이다. 역할의 경계는 책임을 분명하게 한다 업무 책임은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에서 출발한다.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과 영업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같은 책임을 가질 수는 없으며, 관리자와 실무자에게 요구되는 행동도 다르다. 자신의 업무 범위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동시에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까지 무한하게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줄어든다. 비즈니스 윤리는 개인에게 조직 전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책임을 지나치게 넓게 이해하면 오히려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지고, 권한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업무에 부적절하게 개입할 수도 있다. 맡은 일이 아니어도 알게 된 사실은 남는다 다만 자신의 담당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알게 된 중요한 사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업무를 하다가 다른 부서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심각한 오류를 발견했다고 생각해 보자. 직접 수정할 권한은 없고 자신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위치도 아닐 수 있다. 이때 그 문제 전체를 해결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관련된 담당자에게 알려 주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전달하는 일까지 반드시 책임 밖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신의 역할과 직접적인 해결 책임을 구분하면 책임의 범위를 좀 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적극적인 책임에도 한계가 있다 주변의 모든 문제를 발견할 때마다 개입해야 한다면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의 역할과 판단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 따라서 책임의 경계를 넘어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