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업무에서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업무를 맡은 사람에게는 답을 알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정한 경력이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능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걱정할 수 있다.
그래서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는 것처럼 말하거나, 자신의 추측을 충분히 검증된 판단처럼 전달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를 넘어 확신을 표현하면 상대방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중요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모른다는 사실도 중요한 정보이다
업무에서 정보는 판단의 기초가 된다. 어떤 사실이 확실한지뿐 아니라 무엇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업무 담당자가 특정한 위험의 발생 가능성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단순한 지식의 공백이 아니다. 그 업무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이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해야 할 정보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담당자가 모른다는 사실을 숨긴 채 확실한 것처럼 설명하면 상대방은 필요한 추가 확인 없이 판단할 수 있다. 개인이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만든 작은 과장이 다른 사람의 선택 범위를 바꾸는 셈이다. 비즈니스 윤리 관점에서 모른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정보의 정직성과 관련된다.
모든 불확실성을 다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업무에서 모든 사소한 불확실성을 계속 나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적 판단에는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하며, 모든 정보가 같은 중요성을 갖는 것도 아니다. 그 기준은 자신이 모르는 내용이 현재의 판단이나 다른 사람의 선택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가이다.
업무의 핵심적인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자신의 판단이 충분한 전문적 근거를 갖추지 못했다면 그 한계를 알릴 필요가 있다. 반면 결과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사소한 세부사항까지 모두 강조하면 오히려 중요한 정보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모른다는 것을 말하는 책임도 상황과 역할, 정보의 중요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확신의 정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책임이다
업무의 의사소통에서는 사실을 단순히 알고 모르는 것으로만 나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상당히 확실한 판단도 있고, 아직 확인이 필요한 추정도 있으며, 현재 정보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이 차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정을 사실처럼 말하거나 가능성을 확정적인 결과처럼 설명하면 듣는 사람은 정보의 신뢰 수준을 잘못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충분한 근거가 있는 판단을 지나치게 모호하게 표현하면 필요한 결정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책임 있는 업 의사소통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뿐 아니라 그 판단이 어느 정도 확실한지도 가능한 한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있다.
모른다고 말한 뒤 무엇을 하는지도 중요하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문제가 자신의 역할에서 확인해야 할 중요한 내용이라면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모른다”는 말은 책임을 피하기 위한 표현이 아니라 현재 판단의 한계를 정확하게 밝히는 출발점이어야 한다.
고객이 중요한 내용을 물었는데 자신이 확실히 알지 못한다면 추측으로 답하기보다 확인해서 알려 주는 편이 책임 있는 행동이다. 업무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견되었다면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는 사실을 알리고 적절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이런 태도는 자신의 전문성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이 자신의 판단을 어느 범위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해 준다.
자신의 업무에서 모든 답을 다 알아야 책임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구분하고, 중요한 한계가 있다면 솔직하게 알린 뒤 필요한 확인과 도움으로 이어 가는 것이 비즈니스 윤리 관점에서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과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책임 있게 일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업무에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보다 더 불편한 상황도 발생한다. 이미 업무를 수행한 뒤 자신의 판단이나 행동에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이다. 그때 문제를 숨길 것인지 인정하고 바로잡을 것인지는 비즈니스 윤리 관점에서 책임 있는 사람의 태도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낸다. © 에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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