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따라온다.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싶고, 경기에서 상대보다 앞서고 싶으며, 사업에서는 경쟁자보다 더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고 싶어 한다. 이런 마음을 흔히 승부욕이라고 부른다. 승부욕은 때로 부정적인 감정처럼 보인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이기심이나 공격성과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 자체만으로 윤리적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승부욕은 더 높은 성취를 향하게 할 수 있다
경쟁 상대가 존재하면 목표가 구체적으로 보이기 쉽다. 자신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있으면 무엇을 더 발전시켜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상대방의 성취가 더 높은 목표를 세우는 자극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에서 강한 상대와 경쟁하면서 기량이 향상되고, 직업에서는 뛰어난 동료와 함께 일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경우가 있다. 사업에서도 경쟁자가 더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으면 자신 역시 개선할 이유가 생긴다. 이런 의미에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은 노력과 성장의 동기가 될 수 있다. 만약 승부욕을 모두 없애야 한다면 경쟁에서 얻을 수 있는 발전의 힘도 함께 줄어들 것이다.
이기고 싶은 마음과 상대를 해치고 싶은 마음은 다르다
승부욕에서 중요한 구분은 자신이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것과 상대방이 잘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같은가 하는 점이다. 자신의 능력을 높여 경쟁에서 앞서고 싶은 것은 자신의 성취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반면 자신의 결과와 상관없이 상대방이 실패하기를 바란다면 경쟁의 중심이 자신의 성장에서 상대방의 손실로 옮겨간다.
두 감정이 현실에서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상대방의 실패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실제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상대의 약점을 발견했을 때 자신의 전략을 개선하는 것과, 상대가 정당하게 경쟁할 기회를 잃도록 방해하는 것은 다르다. 윤리적 관점에서 이 판단은 단순히 승부욕이 있는가보다 그것이 어떤 행동으로 연결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승리만이 성공의 기준이 되면 경쟁의 의미가 달라진다
승부욕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힘이 될 수 있지만, 이기는 것만이 중요해지면 판단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자신의 실제 성장보다 순위에 더 민감해지는 것이다. 이때 상대방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기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상으로 바뀐다.
이런 관점에서는 경쟁에서 한 번 이겼더라도 더 강한 상대가 나타나면 성공했다는 느낌이 곧 사라질 수 있다. 성공을 비교와 순위만으로 판단할 때 나타나는 문제와 비슷하다. 자신의 성취가 아니라 상대방과의 거리로 성공을 판단하게 되기 때문이다. 승부욕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이기는 것과 성장하는 것을 완전히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상대를 존중하는 경쟁과 강한 승부욕은 함께 존재할 수 있다
상대방을 존중한다고 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을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조건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이기는 것이 성취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만들 수 있다. 스포츠에서 강한 상대를 원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약한 상대를 쉽게 이기는 것보다 충분한 경쟁 속에서 얻은 승리가 자신의 능력을 더 잘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과 사업에서도 상대방의 정당한 기회를 인정하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상대를 존중하는 것과 경쟁에서 이기려는 의지는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이기고 싶은 마음 자체가 잘못인 것은 아니다. 윤리적 문제는 승부욕이 자신의 성장과 정당한 경쟁을 향하는지, 아니면 상대방의 권리와 기회를 해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지에서 생긴다. 윤리적 관점에서 승부욕이 강해질수록 중요한 문제가 하나 남는다. 정말 이기고 싶을 때 우리는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 에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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