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쟁은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시험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경쟁하고, 취업과 승진에서는 제한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사업에서는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른 사업자와 경쟁하며, 스포츠와 예술, 연구와 전문 분야에서도 서로 더 높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경쟁이라는 말에는 긴장과 갈등의 이미지가 따라붙기 쉽다. 누군가가 이기면 다른 누군가는 지는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경쟁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경쟁 자체와 경쟁하는 방법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경쟁은 제한된 기회와 성취를 둘러싼 현실적인 방식이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을 동시에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경쟁이 생긴다. 한정된 직위, 제한된 자원, 고객의 선택, 순위처럼 결과가 상대적인 경우 경쟁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이런 경쟁은 개인에게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더 나은 방법을 배우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를 목표로 삼는 것이다. 경쟁이 없다면 충분히 발전하지 않았을 능력이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경쟁이 항상 다른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성취를 보며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전체 수준을 높이기 한다. 경쟁 자체를 없애야 할 문제로 보기 어려운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문제는 경쟁보다 경쟁의 방식에서 생긴다
경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비윤리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기기 위해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가에서 생긴다.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당한 경쟁의 일부이다. 반대로 상대방의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하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경쟁자의 기회를 의도적으로 방해한다면 문제는 경쟁 자체가 아니라 선택한 방법에 있다.
같은 승리를 목표로 하더라도 과정은 크게 다를 수 있다. 자신의 성과를 높여 이기는 경우나, 상대방의 성과를 부당하게 낮추어 이기는 경우가 그렇다. 이 차이는 경쟁을 윤리적으로 판단할 때 중요하다. 승리라는 결과만 보면 두 경우가 같아 보일 수 있지만 그 결과에 도달한 방법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경쟁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경쟁에는 자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경쟁은 자기계발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경쟁 상대는 내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가진 또 다른 사람이다. 상대방도 정당한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권리가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상대방을 단순히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태도가 생기기 쉽다. 그러나 경쟁을 한다는 사실이 상대방에 대한 모든 책임을 없애 주는 것은 아니다. 경쟁 속에서도 약속과 규칙이 존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사용해서는 안 되는 방법을 구분하는 기준이 필요한 이유이다.
좋은 경쟁은 성취의 가치를 높인다
정당한 경쟁을 통해 얻은 성취는 자신에게도 더 분명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상대방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졌고 자신도 같은 조건에서 능력과 노력으로 결과를 얻었다면 그 성취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다. 반대로 경쟁 과정이 불공정했다면 승리 자체의 의미도 약해질 수 있다. 결과는 얻었지만 그 결과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 주는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쟁의 윤리는 승리를 어렵게 만들기 위한 제약이 아니다. 오히려 승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만드는 조건이 될 수 있다. 경쟁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경쟁을 통해 무엇을 이루려 하는지, 그리고 상대방과 어떤 조건과 방법 속에서 경쟁할 것인지이다.
경쟁을 인정하면 다음 문제는 더 구체적이다.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 곧 승부욕 자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 에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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