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보낸다. 직장에 다니고, 사업을 하고, 물건과 서비스를 사고팔며, 다른 사람과 계약하고 협력한다. 이런 활동에서는 수익, 성과, 효율, 경쟁처럼 경제적인 기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모든 판단을 경제적인 기준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선택이 고객과 동료, 거래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윤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판단의 기준을 다룬다. 에틱스에서 비즈니스 윤리는 기업이 어떤 윤리경영 제도를 갖추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직업인, 근로자, 관리자, 전문가, 사업가, 소비자, 거래 당사자와 같은 개인이 일과 경제활동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비즈니스에는 경제적 판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에서는 이익을 얻고 성과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될 수 있고, 직업인은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에서 일정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사업가는 고객을 확보해야 하며, 거래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목적을 추구하는 것 자체를 윤리와 충돌하는 것으로 볼 이유는 없다.
윤리적 문제는 목적 자체보다 그 목적을 어떤 방법으로 추구하는가에서 자주 발생한다. 매출을 높이기 위해 제품의 중요한 정보를 숨길 수 있는지, 협상에서 상대방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이용해도 되는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동료의 공을 자신의 것으로 돌려도 되는지와 같은 문제에는 경제적인 이해관계와 함께 윤리적인 판단이 개입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의 목적과 윤리를 서로 대립시키지 않는 것이다. 수익성과 효율성도 중요한 가치이며 정직, 공정, 신뢰와 책임도 중요하다. 실제 비즈니스에서는 이러한 가치들이 함께 작용하며 때로는 서로 긴장한다. 비즈니스 윤리는 그 가운데 하나를 무조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치와 영향을 살펴 더 나은 판단을 내리는 과정과 관련된다.
비즈니스 윤리의 중심에는 선택하는 개인이 있다
조직에서 일하다 보면 자신의 행동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느끼기 쉽다. 업무에는 규정과 절차가 있고 상사의 지시가 있으며 오랫동안 이어진 관행도 있다. 개인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되어 있다.
그렇다고 개인의 판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규정에 명확하게 적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잘못된 관행을 알게 되었을 때 그대로 따를 것인지, 자신이 알고 있는 중요한 정보를 상대방에게 알려야 할 것인지와 같은 문제에서는 개인의 판단이 필요하다.
같은 조직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도 구체적인 상황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이 크지 않더라도 자신이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있으며, 그 범위 안에서 이루어진 판단과 행동은 자신의 책임과 연결된다.
비즈니스 윤리가 개인을 중심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직의 구조와 환경은 개인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서 정보를 전달하고, 고객을 만나고, 지시를 실행하고, 계약을 협상하고, 문제를 보고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은 개인이다.
역할이 달라지면 책임도 달라진다
일의 세계에서 개인은 여러 역할을 맡는다. 직원으로 일할 때와 관리자로 일할 때의 권한과 책임은 다르고, 전문가가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정보와 일반적인 거래 당사자가 제공해야 하는 정보도 같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비즈니스 윤리에서 중요한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전문가는 상대방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고객이 전문적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제공한다면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의 차이가 클수록 상대방의 판단을 돕기 위해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수 있다.
관리자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의 업무와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결정이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권한이 커지면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그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즈니스 윤리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행동을 요구하는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자신의 역할과 권한, 알고 있는 정보, 선택할 수 있는 행동과 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보는 판단의 문제이다.
비즈니스 윤리는 현실에서 더 나은 판단을 위한 기준이다
일과 비즈니스에서는 정답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 자주 생긴다. 자신의 이익과 상대방의 이익이 다를 수 있고, 회사가 원하는 성과와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가 긴장할 수도 있다. 규정은 지켜야 하지만 규정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새로운 상황도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윤리는 비즈니스를 방해하는 제약이라기보다 선택의 방향을 검토하게 하는 기준으로 기능한다. 자신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뿐 아니라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상대방의 자유로운 판단을 존중하고 있는지, 자신의 행동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 결과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게 한다.
비즈니스 윤리는 일을 하면서 이익과 성과를 포기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것을 어떤 기준과 방법으로 추구할 것인지 판단하는 과정이다.
이 판단은 비즈니스라는 특별한 세계에서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삶에서 사용하는 정직, 공정, 책임, 신뢰와 같은 가치가 일의 상황에서 구체적인 역할과 이해관계를 만나면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윤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이 우리의 삶과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에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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