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적 책임은 단순히 맡은 일을 끝까지 처리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어떤 역할을 맡으면 그 역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생기고, 다른 사람은 그 역할에 맞는 행동을 기대한다. 개인의 판단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직업적 책임은 이러한 역할, 권한, 기대와 영향에서 형성된다. 책임은 맡은 역할에서 시작된다 모든 사람이 모든 일에 같은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문제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문제 전체를 해결할 책임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직업적 책임을 판단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무엇이 맡겨져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회계 업무를 맡은 사람과 제품을 설계하는 사람, 고객을 상담하는 사람은 서로 다른 정보를 접하고 다른 결정을 내린다. 각자 자신의 역할 안에서 확인해야 할 사실과 수행해야 할 행동이 다르다. 이런 역할의 구분은 책임을 제한하는 기능도 한다. 조직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한 개인에게 책임지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신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직접 확인한 문제를 무조건 외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책임은 자신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를 아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역할의 경계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권한이 있으면 그 사용에도 책임이 따른다 직업은 개인에게 일정한 권한을 주기도 한다.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비용을 승인하거나 사람을 평가하며, 고객을 대신하여 판단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다른 구성원에게 업무를 지시할 권한을 가진다. 권한이 있다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직업적 권한은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므로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관리자가 구성원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서 개인적인 호감이나 불편함을 평가에 그대로 반영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구매 업무를 맡아 거래처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그 권한을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도 역할의 목적에서 벗어난다. 직업적 권한은 선택의 범위...
직업을 가진다는 것은 일정한 일을 반복해서 수행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직업에는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맡은 사람에게는 일정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다. 직업윤리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것인가와 관련된다. 직업마다 업무의 내용은 다르지만 직업적 역할이 개인의 행동에 일정한 책임을 더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직업은 하나의 역할을 만든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에 따라 기대되는 행동은 달라질 수 있다. 친구에게 개인적인 의견을 말할 때와 전문가로서 고객에게 조언할 때에는 말의 의미와 책임이 같지 않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를 이야기하는 것과 업무상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도 다르다. 이 차이는 직업이 역할을 만들기 때문에 생긴다. 직업적 역할에는 특정한 업무를 수행할 권한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객의 정보를 열람하거나, 다른 사람의 업무를 평가하거나, 전문적인 판단을 제공하거나, 조직을 대신하여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이러한 권한은 개인적인 편의를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맡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따라서 직업윤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졌으며 그 역할을 통해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역할에는 기대와 책임이 따른다 직업적 관계에서는 상대방이 일정한 행동을 기대한다. 고객은 전문가가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적절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조직은 직원이 맡은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동료는 서로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공유하고 약속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가 모두 윤리적 의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직업에서 발생하는 기대에는 계약이나 규정으로 정해진 것도 있고, 단순한 관행이나 개인적인 희망에 가까운 것도 있다. 무엇을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역할의 목적과 권한,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고객의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