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일으키는 양심의 오작동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수반합니다. 부끄러움보다 두려움을 더 크게 느끼면 우리 내면의 자기검열 시스템인 양심의 오작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연암사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제, 좋은 어른이 될 시간]의 김혜영 저자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의 관계를 윤동주 시인을 통해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부끄러움을 느끼면 대부분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사람들과 눈을 맞추지 못하고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집니다. 부끄러운 사고와 행동을 했을 때 양심이 표현하는 화학적 작용이라고 볼 수 있죠.

윤동주 시인은 시대적 상황(창씨개명)에 순응하여 양심에 거리끼는 행동을 하기가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자기 인식이 시발점입니다. 그런 다음 부끄러움을 시로 표현하고 참회하여 다시금 양심을 회복하는 것이죠.

자신의 부끄러움과 마주하는 것은 몹시도 고된 과정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은 치부를 스스로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인정하고, 매일 마주하며, 참회하는 것은 정말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도 용기를 내어 부끄러움과 마주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부끄러움과 마주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부끄러움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옳지 못한 사고와 행동을 했을 때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처벌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들은 부끄러움보다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한 나머지 양심이라는 자기검열 시스템에 오류가 생긴 것입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들키기 싫어서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처벌과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서 부끄러움을 감추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부끄러움을 받아들이는 데는 생각보다 훨씬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은 적어도 스스로가 옳지 못한 행동을 했음을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에 따른 책임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그러므로 부끄러움을 인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사고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여지도 아주 많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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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좋은 어른이 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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