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는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이다

윤동주는 자신의 시에서 유독 부끄러움에 대해 많이 언급합니다. 그 까닭에 ‘부끄러움의 시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죠. 그는 왜 28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부끄러움에 대해 그렇게도 많이 읊었을까요? 그의 삶을 다룬 영화 <동주>에서 그의 부끄러움에 대한 생각이 정지용 시인과 나눈 대화에서 잘 드러납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 윤동주, 1941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 방은 남의 나라. (중략)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하략)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1942

<향수>를 쓴 정지용은 윤동주가 평소 존경하던 시인이었죠. 정지용은 윤동주에게 임시정부로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일본 유학을 권합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였던 당시에 일본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창씨개명을 해야 했습니다.

윤동주가 말합니다.
“창씨개명을 하면서까지 유학을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까지 해서 유학을 간다는 게 왠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요.”

그러자 정지용이 말합니다.
“부끄럽지. 부끄럽고말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내가 부끄럽고, 여기 늘 술만 마시고 있는 내가 부끄럽네. 자네한테 일본에 유학 가라고 하는 나도 부끄럽고. 그렇지만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겠나? 윤 시인, 부끄러움을 아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부끄러움을 모르는 놈들이 더 부끄러운 거지.”

이 대화에서 보듯 윤동주에게 ‘부끄러움’은 시인으로서 일생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감정이었던 듯합니다. 김혜영 저자의 [이제, 좋은 어른이 될 시간]에서

©yeonamsa 상기 콘텐츠의 저작권은 글쓴이 (주)연암사에 있습니다. 무단 전재, 복제는 문서상 허락 없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저작권 문의 ethicskr@gmail.com


[이제, 좋은 어른이 될 시간]

예스24 https://bit.ly/3y7zSaD
알라딘 https://bit.ly/2WbAGOv
교보문고 https://bit.ly/3y5qFQ5
인터파크 https://bit.ly/3DfvUAD

[인테그리티, 성과를 만드는 성품의 힘]

예스24 https://bit.ly/3Fp5JZa
알라딘 https://bit.ly/3lfS26P
교보문고 https://bit.ly/3FoFemt
인터파크 https://bit.ly/3v4uZPz

[기업윤리가이드]

예스24 https://bit.ly/3E5IAdF
알라딘 https://bit.ly/3kh2PvB
교보문고 https://bit.ly/3khvil2
인터파크 https://bit.ly/380OMVh

error: Content is protected !!